주위에 좋은 에너지가 있으면 나 스스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좋은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 아주 가성비 좋은 상책입니다. 이것은 생물학적, 심리학적인 원리도 아닙니다. 그냥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있는 모든 존재에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단, 우리 인간은 그런 환경을 의도적으로 찾아갈 수 있다는 선택권이 있지요. 선택만 하면 됩니다.
메트로놈도 대세를 따른다, 무의식적으로
메트로놈도 주위의 대세를 따릅니다. 위의 링크는 여러 메트로놈이 동기화하는 유명한 실험을 재현한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은 무생물도 동기화 현상을 보여주는 예로 자주 제시됩니다. 이 동영상을 보면 수십 개의 메트로놈이 각자 다른 각도와 진폭으로 진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이 모든 메트로놈들은 그 진동과 진폭이 비슷해지면서 결국 동일한 스텝으로 박자를 맞춥니다. 마치 군인들이 발걸음을 맞추어 의례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앞에서 두 번째 메트로놈을 보면, 마지막 순간까지도 홀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다른 메트로놈과 동일한 방향으로 맞추게 됩니다. 저는 이 뒤쳐진 메트로놈이 어느 순간부터 같아지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맞추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을 조금씩 조금씩 뒤져보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미세하게 진폭이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순간 조금은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의도를 가지고 눈치를 보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다른 개체들과 동일해지기 위해 스스로를 조절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메트로놈은 의식이 없습니다. 만일 "의식이 없다"는 말과 "무의식"을 동일어라고 가정한다면 (물론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무의식은 좀 더 깊은 뜻이 있지만), 무의식 중에 메트로놈은 다른 메트로놈과 똑같이 진동하며 동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현상은 서로 떨어져 있는 개체라도 결국 궁극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마 메트로놈의 운동에너지는 주위 공기의 흐름을 발생시켰을 것이고, 미세한 열 에너지로 전환되었을 것이며, 이 에너지는 공기 흐름 속 수많은 분자들 간에 충돌과 무작위적인 확산을 만들어 결국 모든 메트로놈에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메트로놈이 서있는 바닥 또한 메트로놈이 전달한 진동 운동에너지와 열에너지를 전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반대편으로 달리던 메트로놈도 그 흐름에 동기화되고 맙니다. 홀로 반대방향으로 가는 메트로놈이 발생시키는 에너지는 훨씬 작았기에 결국 주위 에너지의 흐름대로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에너지 가성비가 높은 쪽이 대세가 되는 현상, 동기화
그 메트로놈이 뭔가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면 공기의 흐름, 바닥 진동이 가리키는 에너지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그 반대의 방향으로 다른 박자로 움직이는 것보다 에너지를 덜 쓰는 길이라 판단한 것도 주효했을 것입니다. 생물은 생존을 위해 언제나 에너지를 덜 쓰는 길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판단도 물리학적으로 주위 에너지를 거스를 충분한 나의 에너지가 없음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한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내가 바로 그 마지막 순간까지 남겨졌던 그 메트로놈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울했던 "나"라는 메트로놈이 본의 아니게 모두 즐겁고 힘있는 수많은 메트로놈 속에 들어갔습니다. 굳이 원치 않아도, 머지않아 우울한 나도 다른 메트로놈처럼 즐거워지고 힘이 나게 마련입니다. 누군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사실 그렇게 웃기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주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웃음에 전염되어 스스로도 웃게 됩니다. 성스러운 교회나 성당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엄숙해지며, 장례식장에 가면 나도 모르게 슬퍼집니다.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도서관에 가면 나 또한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 지며, 학구열도 솟아오릅니다. 왜 이럴까요? 뇌 속의 거울신경세포가 상대방의 행동을 공감하고 따라 하는 효과로, 동기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기만 해도 같아지는 원리, "동기화"로 나를 움직이자
어떤 환경에는 그 환경만이 가진 고유한 에너지의 흐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흐름이 내가 가진 에너지의 흐름과 반대라면, 인간도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 이상, 에너지가 더 많이 드는 선택, 즉 나를 감싸고 있는 더 큰 규모의 에너지 흐름에 나 홀로 맞서는 선택은 포기하게 됩니다. 다들 우스워서 배를 잡고 웃고 있는데 나만 엄숙하기란 같이 웃는 것 보다 더 힘듭니다(다시 말해서, 에너지가 더 필요합니다). 아무리 예의가 없고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성스러운 성당이나 교회, 장례식장에 가서 나만 혼자 신나게 춤출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흥이 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다들 공부하는데 나만 딴짓하는 것은 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딴짓하는 게 불편할 것입니다( 에너지가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도 공부하게 됩니다.
할 일: 그 환경으로 들어가 머무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좀 더 기운을 내고 싶다면, 나보다는 기운이 좋은 사람들 속에 나를 집어넣으십시오. 좀 더 차분해지고 싶다면, 그런 곳에 자신을 데리고 가십시오. 그 환경에 나를 풍덩 넣어 물에 젖듯 물들이고, 그 에너지를 받아내십시오. 동기화가 될 겁니다.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됩니다. 메트로놈처럼 무생물도 해 냅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그 환경으로 가서 버티면 됩니다. 내가 원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 속에 그냥 저항하지 말고 있다 보면 그들과 같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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