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이해서 내년을 좀 잘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서 개인적 역사를 스토리텔링하며 의미 있게 만드는 것, 좋겠죠 (기록에 대한 책을 읽었거든요). 동시에, 풍수전문가들이 조언하기를, 후회스럽고 아쉬운 것에 대한 교훈을 다짐하면서 동시에 내보내고, 비워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합니다. 비운 상태에서 새해의 기운을 맞이하는 것이 좋다 합니다. 저도 그래서 이번에 점검을 해보려고 합니다. 또 다른 것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한 해가 뭐 그리 별수롭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체감상 세월이 너무 빠르게 가버리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숫자만 다를 뿐 하루하루 똑같은 세월이라는 무심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에게는 일종의 의식 (ritual) 이 있을 때 별다를 것 없는 시간에도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그 의식에 매달립니다. 새로운 한 해를 잘 맞이하고, 일 년을 풍요롭고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또한 필요할 겁니다. 더불어 그 계획설정과 실천전략이 내 개인적 성향에 맞춤형이면 딱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 하나하나를 점검해 보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신년 맞이 전에 일주일이 남았는데, 그동안 할 수 있는 일들 5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 지난해의 스토리텔링으로 의미있는 역사로 남기기
남은 한 해가 지나가기 전에 지난 1년간 내가 쌓아왔던 지식과 학습, 교훈, 이런 것들을 정리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읽은 책들의 리스트업, 그 책들이 내게 남긴 의미 한 줄씩 정리
-나의 새로운 comfort zone: 회사나 학교에서, 또는 내가 하는 일, 직업에서 새로이 배운 것, 한 단계 더 높아진 수준, 새롭게 경험해서 그 경험의 분야를 나의 새로운 안락지대(comfort zone)로 만든 사건들의 리스트업
-내가 깊어진 사건: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고, 삶은 이전에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사건들도 받아들이게 합니다. 따라서 나를 깊게 성숙시키게 했던 아픈 사건까지도 리스트업 합니다.
(2) 안 좋은 것 내버리기
에너지를 정체시키는 물건들을 처분하는 것입니다.비록 나를 깊게 성숙시킨 사건들이 있고 후회스러운 행동과 처사가 있어서 교훈을 얻게 된 계기도 있었겠지만 그 사건은 끝났고, 실수로라도 또는 운이 안 좋아서라도 다시 겪고 싶지 않을 일들 일 겁니다. 이것이 이제는 나에게서 떠나가도록 놓아줍니다. 그 사건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치웁니다. 설사 비슷한 사건이 다시 벌어진다 해도 내가 힘을 쓸 수 있도록, 내게서 기를 빨아가는 물건들, 정체된 에너지의 상징들을 모두 버립니다. 예를 들어 그런 사건들을 함축하고 있는 달력, 문서, 기타 물건, 옷 집기류, 망가진 물건들, 몇 년째 안 쓰고 있는 자잘한 것들, 쓰레기 같은 것들이죠.
(3) 의식의 지속
나를 지탱하는 의식을 지속합니다. 단순히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단정히 접어 두는 일, 양치하는 일, 커피 마시며 멍하게 명상하는 것 같은 간단한 의식이라도 내 생활을 규격화하도록 하는 의식은 지속하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새로운, 작은 의식을 추가하는 겁니다. 저는 2006년부터,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늘 해오고 있는 의식이 있습니다 (사실, 의식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긴 하네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 장기적인 계획과 중기적 계획 목표를 손으로 적는 것이 중심입니다. 이것에 대해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러 번 방법들을 바꿨었거든요. 아주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 방법들을 했지만 공통적으로 그 방법들을 관통하는 핵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이런 의식들에 대해서 참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어요. 결국 골자는 이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한다, 내가 원하는 목표, 이상을 꾸준히 상기시킨다]. 이것이 중심이고요. 그런데 이로부터 , 좀 더 효율적이고, 좀 더 개인 맞춤형인 변형이다>라고 주장하는 많은 접근방법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것들을 계속 시도해 왔습니다. 타성에 젖었다 싶으면 리프레시할 겸 새로운 방법을 써보는 것이죠. 뇌가 자극이 안된다 싶으면 아예 손을 놓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효과가 적다 해도, 안 하는 0 상태보다는 뭔가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은 확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4) 나를 안다: "나는 어떤 상태의, 어떤 사람이다"
이런 모든 것들은 개인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있다 하더라도 결국 그것이 통계적인 과학적인 증명이 된 논문이 아니라면, 결국 개인의 경험담입니다. 그러니, 자기 경험담을 공유함으로써 독자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주는 의도가 비록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 글을 읽는 독자는 결국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결국 자신이 누군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이 전문가에게 심리평가를 받아서 내가 어떤 심리상태이고, 어떤 성격유형과 기질을 가졌는지를 파악해서 자신이 <어떤 상태의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큼 가장 빠른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가 있는 게 없습니다. 자신을 아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기도 하고, 죽을 때까지 자신을 이해 못 해서 고생하고 불행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즉, <현재 나는 어떤 심리상태의 어떤 성격의 사람으로 이렇게 살고 있는데, 나는 바람직하게는 이렇게 되고 싶다>라는 소망까지 만듭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갭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것이죠.
(5) 나만의 리츄얼(ritual, 의식) 만들기
따라서 이런 것을 녹여내는 나만의 리츄얼, 의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공통적인 과학적 규칙은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 똑같은 전기적 인간이고, 이 지구상에서 똑같은 자연법칙에 지배당하고 있는 물리적 존재니까요. 하지만 미세하게나마 개인의 취향이 있고, 성격이 다르고, 심리상태, 환경상태 모두 다 다릅니다. 이걸 최적화해주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다시 (3)으로 가는 것 같은데, 일단, (4)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3)은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4)를 한 뒤에 (3)을 최적화해야 하는 것이죠. 이 5가지 방법을 앞으로 계속 풀어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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