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것들을 정리해서 내 에너지를 절약하십시오
당신의 주위의 사물들은 잘 정리되어 있습니까? 주변에 지금 안 쓰는 물건들이 말없이 당신에게 "나를 청소해 주세요", "나를 써주세요" 라며 에너지를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 에너지를 절약하십시오.
단순한 삶이 트렌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소유, 미니멀을 실천하는 것이 멋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내 주위를 단순하게 정리하면서 주위에 내가 신경 써야 할 물건과 사람들을 정리하면 미래에 써야 할 에너지를 저당 잡힐 일이 없어집니다. 몇 개의 물건들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아마 1년 내에 손을 대지 않았던 물건들이라면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나의 소유물인 이 무생물들의 무의식은 언젠가는 나로부터 받았던 예전의 관심과 사랑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다기보다는 내 무의식이 그렇게 느낀다는 겁니다. “언젠가는 저 책을 보리라. 언젠가는 그 볼펜을 쓸 일이 있을 것입니다. 저 옷은 안 입은 지 거의 10년이 됐지만 유행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 이런 식으로 그들에게 관심을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무의식적으로 말입니다. 결국 이 느낌들은 일종의 빚처럼 납습니다. 내 시간과 내 정신의 일부를 언젠가는 내주어야 합니다. 마치 갚아야 할 빚처럼 어깨 위에 차곡차곡 부담으로 쌓여 있습니다.
에너지 저당 청산
참으로 다행인 것은, 마음만 먹으면 이 빚을 청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아도 청산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저 처분하는 노력만으로 가능합니다. 은행 빚과는 다릅니다. 이 물건들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거나 재활용되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놓아주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나는 의무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이 물건들로부터 받고 있었던 "정체감, 의무감, 빚탕감의무" 같은 에너지와 동조하지 않아도 되게 됩니다. 그 물건들이 사랑과 추억을 되살려 내가 다시 젊어지고 활력이 넘치며 흐뭇할 것 같다면, 그 물건의 먼지를 계속 떨어내고 광을 내고 내 곁에 두면 됩니다. 그 물건들이 내뿜는 진동에 동조할 수 있도록 가까이하십시오. 진정 그럴만한 시간과 노력을 낼 수 있다면 말이지요.
세상의 변화 모니터링
사회가 너무 급변합니다. 하루라도 뉴스를 보지 않으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술도 계속 발전합니다. 기상천외한 마케팅 방법들도 매일 진화합니다.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급변합니다. 그래서 직업의 세계도 정말 다양해졌습니다. 10년 전에 있었던 직업의 생태계는 지금과 다르다. 아마 10년 후에는 더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더 이상 진리가 아닌 시대가 왔고, 이후 사람들은 직장을 옮겨 다니기 시작했고 때로는 그것이 능력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 직업까지 바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내 의사가 아니었을 경우가 많았고, 이것은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나의 안락지대가 완전히 바뀌는 또 다른 경험일 테니까 말입니다. 직장을 바꾸더라도 내가 하던 일과 비슷하다면 감당 가능할 수 있었을 테지만, 십수 년간 몸 담았던 직업군이 바뀌어 버린다는 것은 다시 내가 새로운 안락지대를 도전하여 정복해야 합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친숙하지 않은 세계로 들어간 불안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세계마저도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나의 안락지대가 겨우 형성되었습니다고 해도, 그 직업군은 또다시 이 사회가 원하지 않는 직업군으로 전락할지 모릅니다. 계속해서 사회가 변하니까 말입니다.
원래 , 불안은 세상 탓 남 탓 입니다. "내 탓"이 아닙니다.
나의 불안은 내가 심약해서가 아닙니다. 사회가 계속 변덕부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새로운 것도 아닙니다. 세상은 늘 변해왔습니다. 다만 요즘 세상은 좀 전에 없이 더 빠르다는 것이 다르고, 그래서 불안한 사람도 더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는 나라의 사람들은 좀 더 그 불안의 수위가 높습니다. 불안심리를 가진 사람들은 뭔가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방어를 할 태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에 몰입했다가는 다른 것이 뒤통수를 때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장기화되면 내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북한이라는 폭탄을 머리 위에 두고 살기 때문에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삶을 살아나가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전쟁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지만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바다로 사방의 길이 막혔기 때문에 피난도, 그 무엇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만의 특이한 자생력으로 살아냈고, 나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불안함의 기저선은 전쟁위협이 없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국가의 그것과는 수준이 다르게 높습니다. 전쟁의 위협이 웬만큼 있지 않으면 불안하지가 않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에는 대가가 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빨리빨리 해치워야 합니다. 누가 (북한이) 뒤통수치기 전에 어서 끝내야 합니다. 길게 몰입했다가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장기적으로 생각했다간 될 일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빠르게 합니다. 하지만 집중력도 길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백 년이 된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쟁으로 목재건물이 모두 타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몇백 년에 걸쳐 지어질 건물을 지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장기적으로 집중할 만큼 한국인은 한가하지도, 편하지도 않습니다. 결론은, 불안은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세상 탓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불안은 원시시대부터 원래 세상 탓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을 생존하게 만들어준 아주 기본적인 삶의 메커니즘인 것입니다. 편안하게 방심하는 즉시 맹수의 먹잇감이 되어 버렸습니다. 불안해하며 조심하는 유인원들이 살아남았다. 우리 인간은 적자생존으로 살아남은 불안한 존재들의 자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불안하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이죠. 주위가 불안하면 도망가든지 숨든지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잡혀먹는 삶이 수백만 년간 이어져 왔는데, 다시 수백만 년이 흐르기도 전에 지금 어떻게 이 불안 없이 살 수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불안은 우리의 몫이고, 운명입니다. 그렇다면 그저 이 불안을 친구로 삼아 잘 사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 자신의 탓은 안 해도 됩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아마 당신 주변에는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것도 다 당신 탓이 아닙니다.
불안 예방법: 안락지대 넓히기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남 탓"하며 피해의식에 시달리며 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행복하고 편안할 수 있는 것은 다 개인적으로 선택하기 나름이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일단 1단계, 안락지대를 넓히는 것이 관건입니다. 일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감을 잡는 것입니다. 그리고 익숙해져야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아는 것 = 익숙함 = 안락지대"입니다. 갑자기 내 앞에 모르는 것이 짠~! 나타나 나를 당황하게 하고 위협하는 꼴은 만들지 말라는 말입니다. 신문을 읽고, 트렌드를 읽어주는 기사에 심취하십시오. 세상을 다 알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적어도 감을 잡자는 것입니다. 모르는 게 툭 튀어나왔을 때 두려워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좋은 기회를 접했고, 귀인을 만났고, 놓칠 수 없는 대상을 만났을 때, 그것을 놓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그것을 적어도 어디서 한 번은 들어본 것은 같도록,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적어도 그것으로부터 도망가거나 그것에 대항해 싸울 생각부터 하는 어리석음은 피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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