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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적 인간의 심리진화

6. 불안과 우울: 감정의 은유적 메시지

by detailer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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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종종 불안과 우울이라는 메시지로 우리 자신에게 뭔가 신호를 전달합니다. 스스로가 보내는 안락지대에서 벗어나거나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인 것이죠.

 

불안, 우울이라는 감정이 보내는 메시지

 

불안의 순기능:

불안은 보통 새로운 도전이나 위기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우리의 본능적 반응인 "fight or flight" 반응을 만듭니다. 다시 말해, 긴장하는 것이죠. 불안은 때로 우리를 안전한 지역에서 떠나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려는 용기를 주며 우리의 안락지대를 더 넓게 확장하도록 독려할 수 있습니다.


우울의 순기능:

그러나 불안은 우울로 변할 수 있습니다. 불안이 점점 심해지면 우리 몸은 더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freeze" 신호로 나타지요. 가벼운 우울은 주변 환경과 삶에 대한 심사숙고와 새로운 가치관 형성을 위한 잠시간의 휴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불안과 우울의 순기능을 못 살리면 역기능으로 빠집니다

그러나 우울이 더 심각한 경우, 악순환을 거쳐 우울한 생각과 행동을 강화 시킬 수 있습니다. 우울증 진단까지 갈 수 도 있습니다. 불안과 우울은 무언가 잘못되고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를 제 때 알아차리고 대처하지 못하면, 또는 그 노력이 실패하면, 우리는 우울의 악순환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런 감정의 의미를 재빨리 이해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불안과 우울은 우리 스스로에게 전달하는 감정적인 메시지일 수 있으며 이러한 메시지를 무시하지 않고 이해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불안은 먹구름같은 것

에너지를 낭비하는 불안 없애기

불안은 기회비용이 큽니다. 내가 무엇인가에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내가 소중하게 쟁취해야 하는 사랑과 우정도 떠나가게 됩니다. 아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랑과 우정에 쏟을 정신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상처까지 받을 수도 있지요. 무슨 기회비용이 이렇게도 크단 말입니까? 불안은 이렇게도 낭비적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이것저것 다 신경 쓰게 만듭니다. 불안감은 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니, 적어도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에 대해서 계속 경계하고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하나만 선택해서 집중하는 것은 위험한 일로 여겨지게 됩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제대로 이룰 수 없을 겁니다. 악순환이 되어 에너지가 계속 낭비되고, 결국,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맙니다. 눈의 동공을 좁혀 초점을 맞출 근육에 들어갈 그 최소한의 정신적 에너지마저도 말라버릴 수 있습니다. 아주 미세하게, 무의식적으로, 상황은 먹구름처럼 막연한 어둠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뭘 두려워하는지 먼저 확실히 알아낼 것

안락지대에서 멀어질 때, 불안은 악순환을 형성하며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락지대 밖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불편한 세계, 즉 내가 모르는 곳,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세계에 와 있는 것을 아는 순간입니다. 이때 바로 인간은 불안해집니다. 언제 위협받지 모르는 불안한 세계에 와 있으니까요. 확실한 것은 지금은 맹수한테 잡혀먹힐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과연 뭘 무서워 하는 걸까요? 이 불안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

 

그것의 정체를 알기

불안의 실체를 이해하려면 우선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불안은 사라집니다.
보통 사람들은 정확히 본인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명확하게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불확실한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불안은 이것저것 불안을 없앨 방법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불안은 그냥 먹구름처럼 아무 형태가 없는 대상이기 마련입니다. 불안에 대처하려면 먼저, 뭘 두려워 하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뭘 두려워 하는지, 그 불안한 대상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이 손에 잡힐 듯 말듯 한 두려움의 대상을 잡아내야 합니다. 그 대상은 먹구름이 아니라 내 손으로 꽁꽁 싸서 조그마한 설탕 덩어리로 만들 수 있는 솜사탕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인지 일단 손을 대서 만질 수 있는 대상이 돼야 합니다.

 

눈에 초점을 맞추고 똑바로 바라보기

일단 그것을 확실히 봐야 하는데, 확실히 본다는 것은 눈에 힘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멍히 있어보세요. 당연히 흐리게 보입니다. 그런 다음 다시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려고 해보십시오. 눈을 아우르고 있는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에 초점을 맞추는 힘은 이것은 의식, 의지의 힘입니다. 팔과 다리 근육에 들어가는 힘과는 약간 다릅니다. 무언가를 집중해서 인지해보겠다는 의식의 힘입니다. 이런 힘이 있으려면 그 사람의 의식에 방향성과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의지가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적어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이 있어야 합니다.

 

생활을 규격화 하기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 중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집에서 쉬면서 소파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다가 월요일에 다시 출근하면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활에 촛점이 없다가 갑자기 촛점을 맞추려는 노력인 것이지요. 먹구름처럼 퍼진 안개를 모아 일정한 모양의 형태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억지로 잡아 모아야 합니다. 그러니 월요일이 힘들어진 겁니다. 생활이 먹구름처럼 무질서한 모습이었다가, 갑자기 월요일이 된 겁니다. 출근시간에 맞춰 아침에 일어나고, 씻고, 편안한 옷에서 뭔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정해진 시간에 일터에 도착해야 합니다.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잡고 멍 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일해야만 할 때 필요한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뭔가 좀 더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그 생활은 말로 설명할 때 좀 더 구체적이고 표현할 것이 많은, 말이 되는 그런 생활입니다. 이제, 눈에 초점을 맞추는 것 처럼, 생활도 뭔가 정의될 수 있는 것으로 바뀝니다. 일요일 저녁의 막연한 불안감은 오히려 없어지고 머리는 맑아집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기 

먼저, 무엇에 그렇게도 정신적 에너지를 쓰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먹구름일 수도 있지만, 꽁꽁 모아 녹일 수 있는 솜사탕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주위가 명백해야 나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좀 더 자신 있게 생활할 수 있고, 내 에너지를 써도 되겠구나라는, 나도 모르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왜 불안한지 그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은 혼자는 조금 힘듭니다. 어린 학생들이 자기 주도 학습을 어려워하는 것 같은 것이죠. 심리 전문가가 그 길을 안내해준다면 좀 더 쉽겠지만, 핵심은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여 스스로를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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