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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적 인간의 심리진화

7. 불안으로 기운이 소진될 때 초기 대처 3단계

by detailer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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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대처하는 방법

사람들은 불안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려고 무던히 노력합니다. 불안을 잠재우려고 강박 행동을 하기도 하고, 이 행동은 강박증으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는 대처가 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면 소진될 수도 있습니다. 기운이 하나도 안 남는 거죠. 뭔지 모를 위협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늘 경계하고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에너지 소모가 크겠습니까. 자신도 모르게 늘 경계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경계하더라도 불안이 해소되지도 않습니다. 사실 뭘 경계하는 건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결국에는 무기력해집니다.

그런데, "무기력"은 내 안에서 스스로 자정작용을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껏 해온 대처행동이 소용이 없었으니 이제 포기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이제 좀 그만하지? " 라는 무의식의 메시지인 것이지요.


그럼 이제 뭘 어떻게 하란 말일까요? 그럼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일까요?

 

1 단계. 아직 뭔가를 하고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기

답은 yes.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무기력" 하다라는 내 몸의 신호는 스스로에게, "이제, 기력이 더 빠지기 전에 이젠 그만 하고, 더 이상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하지 말자" 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더 이상 혼자 계속 실패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을 요청할 때가 됬다고 신호가 온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실패했다가는 나중에 올 좋은 기회에 스스로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와도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모두 바닥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실상 자기 자신은 뭘 그만해야 할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현명하지 못한 삽질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쟎아요. 깊숙한 내 안의 나 자신도 "난 이제 뭘 해야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라는 그 사실 자체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기력합니다. 하지만 내 표면 의식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 속의 깊은 내 자아는 불안과 우울 증상으로써 이걸 알아차리라고 스스로에게 SOS를 보냅니다.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나기 전에,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 날 이해해 주는 전문가를 찾아가라고요. 심리전문가들은 SOS를 잡아내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SOS 를 잡아 개인 맞춤형 해석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줍니다.


2 단계. 완전 무기력 상태라면? 일단 눈의 초점을 잡을 것

그런데 문제는 에너지가 거의 바닥난 상태입니다. 도움을 요청할 힘 조차 없는 상태인 경우지요. 잠에서 깼지만 종종 눈을 뜰 기력이 없기도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을 때 그 노력은 무의미해지고, 또 다른 내 행동과 생각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까 봐 두려워 그냥 가만히 있게 됩니다. 물론 이건 무의식적인 행동입니다.

 

무기력해지면 집중이 잘 안됩니다. 집중하려면 먼저 뭔가 사물을 보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일단 눈에 초점을 잡아야 합니다. 눈의 홍채를 잡아주는 작은 눈 근육이 힘을 내야 합니다. 아무리 힘이 없다 해도 홍채를 움직일만한 에너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근육에 에너지를 보낼 "결정을 수행할 의식의 힘" 조차가 없다면, 결국 에너지가 바닥난 것입니다.


집중이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내 몸을 완전히 던지는 일입니다. 가장 집중이 잘 됐던 순간을 생각해 보면, 그 순간 자신은 사라지고 집중하고 있는 그 대상만이 존재합니다. 그 때의 자세는 적어도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책상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고 있다면 적어도 일어나 허리를 펴고, 최상의 상태로 집중했다면 머리의 정수리가 수직 상태로 바로 위를 향합니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에서 나오는 희열감에 취해있기 때문에 마음이 평화롭고,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이 시도는 뇌 속의 도파민과 같은 집중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계속 소모합니다. 몰입이라고 부르는 상태입니다. 동시에, 뇌의 다른 부분에는 에너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을 인식하는 뇌의 부위에도 에너지가 가지 않습니다. 시간은 뇌가 시간인식을 게을리하는 동안 지나가기 때문에, 시간은 나도 모르게 빠르게 가버립니다.


에너지가 소진되면 이런 집중과 몰입의 과정을 당연히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에너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있는 에너지를 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눈에 초점 맞추는 정도는 대단한 에너지가 쓰이는 것도 아닙니다. “나, 지금 에너지를 쓰겠음”의 스위치를 누르는 정도의 에너지만 있으면 되니까요. 그래서 적어도 스위치는 눌러야 하는데, 이건 마음만 먹으면 됩니다. 그럼, 마음을 먹을 거냔 말이죠. 이 정도는 해 줘야 합니다.



3 단계. 눈에 초점도 못 맞추겠다면? 오감 자극하기

이 결정도 못하는 단계는 불안으로 꼼짝 못하게 된 상황입니다. 일단 꼼짝 안 하고 있는 뇌의 긴장을 풀어주고, 정신 차리라고 메시지를 전달해 줘야 합니다. 그 방법은 우리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겁니다. 바로 오감의 감각 신호로 수동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첫 번째로, 에너지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 가장 쉬운 감각 자극부터 시작해서 우리 뇌를 깨워줍니다.

무슨 결정이든 깨어 있는 의식이 합니다. 그런데 이 의식을 조절하는 것이 무의식이고, 무의식은 뇌 뿐만 아니라 온 몸의 신경계에 걸쳐져 있습니다. 결정을 내리고 이걸 수행하려면 뇌는 물론이고 온 몸의 신경계가 함께 동원되야 합니다. 거꾸로, 신체의 신경계가 자극되면 뇌를 포함한 온 몸의 신경계가 이 자극을 알아차립니다. 그러니, 접근 가능한 신체의 신경계가 뇌에 자극을 전달하도록, 오감을 통해 인위적인 자극 전달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마치 몸에 영양분이 부족할 때 바로 그 영양수액주사를 맞는 것 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뇌는 감각기관이 아닙니다. 뇌를 손으로 직접 만진다고 해도 느낌이 없다고 합니다. 감각신호 처리반만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뇌가 어떤 결정을 하도록 자극을 줄 방법은 오로지 몸의 감각기관이 감각자극으로 뇌에 신호를 전달해 주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이 중에, 후각과 청각이 가장 수동적이면서 에너지 가성비 있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경로입니다. 효과적인 순위를 보면 후각, 촉각, 청각 순일 것입니다.
이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청각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또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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